...............

“Matrix with Red Pills” Introduction

밑바닥에서 2010. 9. 3. 15:10

 

   벌써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가 나온지 10년이 지났다. 1999년에 출시된 이 영화는 당시 극장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특히 당시 많이 쓰이지 않던 CG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여 SF영화가 가지는 매력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극중에서 트리니티가 학처럼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는 장면이나 네오가 에이전트의 총알을 뒤로 허리를 젖히며 피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익숙하게 느낄 정도로 널리 화제 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고 CG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3D 영화가 나오는 시점에서 다시 매트릭스에 주목하는 것은 시대에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매트릭스가 이야기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영화가 담고 있는 철학적인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워쇼스키 형제에 의도에 의해서 영화에 표현된 것이든 혹은 꿈보다 해몽이라고 관람자에 의해서 새롭게 의미가 부여 된 것이든 매트릭스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보는 것이다.

 

  여기서 매트릭스는 단순히 영화 매트릭스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그것 말고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해보고자 한다. 영화 속에서 매트릭스 안에서 평범한 Thomas Anderson으로서 밤에는 해커인 Neo로써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Morpheus가 나타난다. 그는 Neo에게 두 가지 약을 두고 선택을 하게 한다. 모든 진실을 다 잊고 매트릭스의 세계에서 계속 살도록 하는 Blue Pill과 기계의 노예로서 속고 있는 정신을 깨어나게 하는 Red Pill. 영화 속에서 Neo Red Pill을 선택하는 것은 스토리상 너무나도 당연하 것이기 때문에 그 선택의 위대함을 가늠하기 어렵다. Neo에게 있어서 Red Pill의 선택은 현재 자신이 20여 년간 진실”, 혹은 실제라고 믿어왔던 것을 모두 포기하는 것이다. 만약에 누군가가 와서 우리가 살아온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인 실제가 아닌 거짓이라면 믿겠는가? 영화 인셉션에서 꿈 속이 자신의 실제 삶이라고 믿고 실제의 삶에 돌아왔을 때 꿈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처럼 자신이 경험적으로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선택인 것이다. 이런 위대한 선택이라는 의미에서 Red Pill을 바라보고 우리가 현재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 진실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대한 도전을 시도하고자 한다. 즉 우리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곧 매트릭스)을 극복(Red Pill)하고 한 차원 높은 사고로 더 높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다.

두 개의 약이 눈앞에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빨간 약을
선택한다고 이야기 하겠지만 빨간 약의 삶은 절대로 쉬운 길이 아니다.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Red Pill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지식의 습득과 연구 즉 공부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탐구하는 것이 Red Pill의 가치를 기억하는 것이며 조금은 더 진리에 가까워 지는 것이리라. 앞으로 이 장의 글들이 풍성하게 되기를 기대한다.